요즘 한국은 장마라는게 없어지고 대신 열대지방에서나 볼수 있는 squall 현상이 자주 일어나고 있습니다.
짧은 시간에 어마무시한 양의 비가 쏟아내리던 날, 마포까지 가서 옛 포크 그룹들의 콘서트를 보았네요.
물에 빠진 새앙쥐 꼴로 본 콘서트라 오래 기억이 날듯합니다.



세 그룹이 같이 부른 김민기의 친구는 제가 어릴적 참 좋아했던 곡입니다. 따라부르며 김민기씨 생각이 많이 났어요.
평생 스스로를 "뒷것"이라 부르며 진실되게 뒷것으로 살아간 소중한 사람.
배움의 밭이란 뜻의 "학전"이란 소극장을 대학로에 만들고 수많은 유명 배우와 가수들을 배출해낸 무대들을 올렸죠. 저도 미국에 살면서 볼 기회가 없었던 그 유명한 '지하철 1호선'을 이젠 볼 기회가 없게 되었네요.
뒷것으로 살며 평등한 사회를 스스로 만들어 가려 노력했던 그가 작년 7월 작고했죠. 발인때 못가고, 그 후에 대학로 학전소극장 자리를 찾아 혼자 갔었습니다. 그때 찍었던 사진들 올립니다.
대학로 입구부터 아주 천천히 걸으며...
드디어 도착한 학전 소극장 자리.
작년 봄 마지막 공연을 한 후 문을 닫았었는데, 다행히 새 주인이 걸은 이름에서 김민기씨의 꿈과 생각이 읽혀서 다행입니다.
그곳에는 그를 기리는 손편지들과 꽃들이 보였지만, 그가 살아있을 때 설치된 것들에서는 김민기 자신은 하나도 안보입니다. 뒷것으로 살았던 그의 모습이 그대로 보이는 듯하네요.
김민기씨는 인터뷰를 잘 안하셨었는데, 그나마 한겨레랑 하신 인터뷰 기사를 보시면 그의 삶에 대해 조금 알게 됩니다. 함 찾아보시길... 뛰어난 재주와 맑은 영혼, 생각과 행동이 일치하는 우직함을 갖춘 분.
대학로에서 가파른 길을 오르면 낙산공원의 성곽길이 있습니다. 혹시 대학로를 가신다면 꼭 올라가보시길 추천합니다. 짧지만 가파른 길을 헉헉대며 올라가야니 운동화는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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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포크 그룹들의 합동 콘서트... 참 좋네요.
별이 진다네, 혜화동, 흐린 가을하늘에 편지를 써 등등 저도 아는 노래가 몇개 보입니다.
아침이슬로 잘 알려진 가수 김민기님이 작년에 돌아 가셨군요. 찾아보니 73세. 그리 많지 않은 나이인데 조용히 좋은 일 많이 하고 가셨군요. 고맙습니다.
성곽뒤로 보이는 도시풍경이 인상적입니다. 아주 멋진 장면을 잘 잡으셨네요. 다음에 한국에 가면 꼭 가볼게요. 고맙습니다!!